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왜 작년 9월부터 올랐나

2026.3.26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하이닉스)는 주식공부를 시작한 계기가 된 종목입니다. 두 기업이 최근 몇 달 사이 급등한 원인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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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대비 하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왜 작년 9월부터 동시에 급등했을까?

두 종목이 2025년 하반기부터 동시에 오른 이유는 하나로 압축된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이라는 부품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재평가받은 것이다.

AI 모델을 학습하고 구동하려면 GPU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해야 한다. 이때 GPU 옆에 붙어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메모리가 HBM이다. 챗GPT에 질문을 입력하는 순간, 데이터센터 어딘가에 있는 엔비디아 GPU가 그 요청을 처리하고 있고, 그 GPU 안에 SK하이닉스의 HBM이 들어 있다.

당시 몇 가지 이벤트가 겹치면서 기대감이 극대화됐다.

1. 엔비디아 블랙웰 양산 확정

차세대 AI GPU 블랙웰의 본격 양산이 구체화됐다. 여기에 HBM3E가 대거 탑재되며 SK하이닉스가 독점에 가까운 공급을 맡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 메모리 업황 회복 신호

2024년 상반기까지 공급과잉 후유증을 겪던 메모리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업황 회복이 실제 숫자로 확인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3. 삼성전자 HBM 공급 재개 기대

엔비디아 HBM 퀄 테스트에서 고전하던 삼성전자가 문제를 해결하고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

4. 환율 수혜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달러로 수출 대금을 받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도 작용했다.


HBM은 우리가 쓰는 PC 램이랑 다른 건가? 어디에 쓰이지?

HBM은 개인 PC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데이터센터 전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가격이 일반 메모리의 수십 배다. HBM3E 1개(24GB) 가격이 약 400~600달러 수준인데, PC용 DDR5 램 16GB는 50달러면 살 수 있다. 비용 대비 효과가 전혀 없다. 둘째, 물리적으로 GPU 다이 옆에 직접 적층해서 붙이는 구조라 소비자가 슬롯에 꽂았다 뺐다 하는 개념 자체가 없다.

구분일반 PC (DDR5)AI 데이터센터 (HBM)
역할작업 중 임시 데이터 처리AI 연산 초고속 데이터 공급
가격저렴수십 배 고가
장착 방식슬롯에 탈착 가능GPU에 직접 적층, 교체 불가
주요 수요처가정·기업 PC, 스마트폰구글·MS·아마존·메타 데이터센터
주요 생산사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SK하이닉스 (압도적 1위)

낸드플래시란? 메모리에는 DRAM 외에 낸드플래시도 있다. DRAM이 “전원이 꺼지면 사라지는 작업공간”이라면,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남아 있는 저장공간”이다. 스마트폰 내장 저장공간, SSD, USB 드라이브가 모두 낸드플래시다. 삼성전자는 낸드 시장 1위이기도 한데, 낸드는 중국 기업도 어느 정도 생산 가능해 경쟁이 치열하고 가격 변동성도 크다. 삼성 실적이 부진할 때 낸드 사업부가 적자를 내는 경우가 많았던 이유가 여기 있다.


HBM이나 DDR 메모리를 만드는 다른 회사들은 어디가 있나?

전 세계 DRAM 시장은 사실상 세 회사가 과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메모리 빅3”라고 부른다. 이 세 회사가 전 세계 DRAM의 약 95%를 생산한다.

기업HBM 경쟁력특징상장
SK하이닉스★★★ 압도적 1위엔비디아 독점 공급, HBM 순수 수혜주코스피
삼성전자★★ 추격 중전체 메모리 시장 1위, 사업 다각화코스피
마이크론★★ 빠른 추격미국 유일, CHIPS Act 보조금 수혜나스닥

중국 기업(CXMT 등)은 DDR4 수준의 일반 메모리는 생산하지만 HBM은 아직 엄두도 못 내고 있다. HBM은 단순 메모리가 아니라 여러 칩을 수직으로 쌓는 3D 적층 패키징 기술이 핵심인데, 이 기술 격차가 최소 5년 이상이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로 첨단 장비 자체를 구할 수 없어 격차가 좁혀지기 어려운 구조다.

— 메모리 빅3 과점 구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는 근거


고점 이후 하락 중인데, AI 투자 수요가 앞으로 줄어드는 건가?

결론부터 말하면 “수요가 감소한다”는 게 아니라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다. 미묘하지만 중요한 차이다.

1. 딥시크 쇼크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고사양 GPU를 훨씬 적게 쓰고도 GPT-4급 성능을 냈다. “AI 모델에 GPU가 그렇게 많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는 의심이 시장에 퍼졌고,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에 17% 폭락했다. SK하이닉스도 동반 하락했다.

2. 빅테크 AI 투자 수익성 의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가 2025년 한 해에만 AI 인프라에 수천억 달러를 투입했는데, 이것이 실제 수익으로 돌아오고 있냐는 질문이 제기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언제까지 이렇게 쓸 수 있냐”는 의구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3. 트럼프 관세발 경기 둔화 우려

AI와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경기가 나빠지면 기업들이 AI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간접적 우려도 반도체 주가를 눌렀다.

그러나 장기 수요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AI 효율이 좋아질수록 더 많은 기업이 AI 서비스를 만들어 수요 파이가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를 제번스 역설(Jevons Paradox)이라고 한다. 에너지 효율이 좋아질수록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인데, AI 반도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딥시크 사례가 나온 뒤 오히려 더 많은 기업들이 “우리도 AI 할 수 있겠다”며 서비스 개발에 뛰어든 것이 그 증거다.

지금의 주가 조정은 실제 수요 감소가 아니라, 과열된 기대치가 현실적인 수준으로 내려오는 과정에 가깝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작년 급등은 단순한 반도체 업황 회복이 아니라 HBM이라는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회사라는 사실이 시장에 재평가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조정 구간은 실제 수요 감소가 아니라 과열된 기대치가 현실 수준으로 내려오는 과정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shake my head mike mclusky

지금 알고 있는걸 작년 12월에라도 알았더라면….

다음 시간엔 환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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